입주민 분들께 안내 말씀드립니다. 저희 ㅡㅡ아파트는 지어진 지 n0년이 넘은 건물로 방음이 잘되지 않습니다. 입주민 분들의 평안한 생활을 위해 상호 배려하는 모습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ㆍ ㆍ ㆍ (치지직) 입주민 분들께 안내 말씀드립니다.현재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로 문의가 다량 발생하고 있습니다. 뛰는 소리, 웃음소리, 노랫소리 등 소...
정신없는 상황에 멍하니 앉아있던 안젤라에게 앞장서 들어왔던 검은 머리를 한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많이 놀랐죠? 혹시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있으면 편하게 말해주세요." "아. 그, 저기..." 곤란해 손가락만 붙잡고 꾸물거리던 안젤라가 쉽게 말문을 열지 못하자, 그제야 아차 싶은 얼굴을 한 남자는 설명을 덧붙였다. "저는 루이라고 합니다. 이제부터 안젤라...
토벌단에 속한 마법사라는 이가 마중을 나온다고 한 장소는 빈민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식당이었다. 식당으로 향하는 내내 사제는 빈민가가 위험한 이유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댔다. "왜 이렇게 위험한 곳을 놔두는지 모르겠어요. 사람인지 짐승인지 모를 것들이 모여서 무슨 짓을 할지 어찌압니까." 하하하. 안젤라는 사제의 비난 섞인 말을 적당히 웃어넘겼다. 빈...
"안젤라는 착한 아이니까." 반짝거리는 햇빛을 받아 금빛을 띄는 머리카락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흔들렸다. 푹신한 웨이브가 들어간 안젤라의 머리카락은 평상시에는 밝은 갈색을 띄었고 햇빛을 받을 때면 그 위로 금빛을 머금었다. 부드러운 머릿결과 고운 얼굴. 그리고 그만큼 고운 마음을 지닌 그녀를 사람들은 성녀라며 숭배했다. 그 신앙심이 안젤라를 성녀라는 이름에...
이러지마.... 이러면 우리 둘 다 행복해 질 수 없어!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왜....... 끊기듯 들려오는 말소리는 내 목소리지만 낯설기만 했다.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도 해본 적도 없는 말이었다. 그뒤에는 한참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곳에 있었다가 눈을 떴다. 뭔가 이상하다. 끼이이이이. 어디선가 쇠끼리 긁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내 의...
나는 선배에게 "마음대로 해"라는 허락을 받아냈다.
그 다음부터 선배는 날 조금이나마 의식하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
선배는 장난기를 뺀 얼굴로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평소의 사교성 있는 모습이 발랄한 인상이었다면 지금은 진중하고 카리스마 있는, 마치 일할 때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 준 건가.' 그것만큼은 기뻤다. 픽-하고 어디선가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음은 고맙지만 난 은우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사람이 못돼요." 선배 얼굴이 본 적 ...
"네?" "귀엽다고요." 선배의 손가락을 따라 책상 위에 시선을 옮겨보니 작은 햄스터 모형이 놓여있었다. '미묘하게 파일에 가려지는 위치에 뒀는데 어떻게 본 거야? 일단 잡아떼?' "그거 콩이에요?" "아, 네..." "햄스터 미니어처라니 이번 굿즈는 수량도 넉넉해서 저도 샀어요, 정말 귀엽지 않아요?" 항상 일할 때만 굳는 얼굴은 장난을 칠 때면 이렇게 ...
서점으로 가는 길은 센터의 안쪽으로 이어져 있어서 목적지와 가까워질수록 인구밀도도 높아진다. 인파에 질리려는 찰나 서연의 스치듯 물었다. "센터는 왜 광장 중앙에 지어둔 걸까? 애초에 그냥 백화점에 보호장치만 설치하면 되지 않아?" 이렇게 크게 짓는 게 의미가 있는가. 좋은 질문이라 궁금한 건 아닌 것 같지만 습관적으로 설명하고 말았다. 종합쇼핑몰의 편의성...
[안내를 시작합니다.] 음성없이 홀로그램만 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하는 마음으로 짧게 숨을 내쉬었다. 습관적으로 무음으로 해둔 덕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일은 없었다. 광장은 어지간해서는 길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없었고 그 탓에 지도를 보면서 걷는 사람은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홀로그램 구석에 작은 네모 모양으로 띄워둔 길을 보며 ...
어딘지 모를 곳에서 나는 무작정 걸었다. 얼마안가 버스정류장이 나타났다. 벽에는 금이 가고 벽면에는 먼지가 쌓여 뿌연 것이 척 보기에도 오래된 시설을 방치한 것 같은 모습이다. 왠지 모르게 나는 버스를 타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곳에서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버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아무 소리 없이 도착한 버스는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고 음침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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