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 낙엽/로맨스판타지]무엇도 되지 못한

프롤로그 끝

그렇게 아아루 변경백과 협력을 약속하고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필요한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 레이가 아아루 백작령에 다시 방문하자, 백작 부부는 덤덤하게 반겨주었다. 백작부인이 백작과 인사를 나누는 레이를 지긋이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평소 백작이 대부분 논의했기 때문인지 부인이 말을 거는 상황이 낯설었지만 그 내용은 익숙...

제국이 몬스터로부터 안전해졌을 때, 이를 기념하고 이번 사태에 큰 활약을 펼친 아아루 변경백을 수훈하기 위해서라는 명목 아래. 수도에서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 이 나라가 3년간 몬스터의 습격에 시달린 것치고 매우 화려한 자리였다. 그날 레이는 아리스를 처음 보았다. 반응을 보아서는 회장에 있던 다른 이들도 자신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았다. 이름 모를 ...

스카웃을 제시받은 아이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백작가로 돌아가서 영지를 돌봐야 합니다." 그 나이대의 소년 답지 않게 침착한 태도로 담담히 뱉어낸 단어에 신중함이 엿보였다. "그렇다면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혹시 동생은 리드 학생의 진로에 관해 물었던 적이 있나요?" 그냥 확인차 묻는 말이었다. 진로에 대한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

회귀한 대마법사

시대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 칭송받던 대마법사는 죽음을 앞둔 순간 생각했다. 이건 아니라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불과 몇 년 전까지 온 대륙에 위상을 자랑하던 제국이 이렇게 한 순간에 멸망할 리 없다. 심지어 그 끝은 너무나 허무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권력과 돈에 눈이 먼 자들로 인한 제국의 멸망이라니' 이렇게 웃길 수가 있나. 자신은 끝내 마지막까지 ...